미용사가 일하는 직업 영역을 우리는 일반적으로 미용산업 또는 영어로 뷰티산업이라고 하는데 용어의 쓰임 자체가 ‘이것은 이것이다’라고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다. 특히 뷰티라는 용어가 그러한데 오늘날 웰빙이라는 말과 어울리면서 뷰티의 뜻이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미용사와 관련하여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직업 영역으로 ‘미용산업’이라 부르는데 이 미용산업과 관련된 세부직업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실 오늘날에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미용 자체도 의미가 다양하다보니 미용사라는 직업도 어떻게 보면 시대에 뒤쳐진 용어라 하겠다. 왜냐하면 우리가 시내에서 마주치는 미용실에는 미용사라는 사람은 없고 헤어디자이너, 네일아티스트, 피부 미용관리사 등등만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용사 자격제도에 대해 보다 선진화된 기준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보통 미용사라고 하면 헤어미용, 피부 미용, 메이크업 그리고 네일케어 등의 세부 전문직업 분야를 모두 함께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용사는 미용사와 별도의 자격제도로 운영되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미용사가 ‘이용’을 겸하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여기서는 별도로 설명하지 않는다.
미용 상품의 특성
우리가 산업이라고 하면 무엇을 생산하여 이를 표준화된 상품으로 만들어 저장 내지는 유통 소비하며 고객의 만족도를 조사하여 상품 생산에 반영하는 것이 일반화된 과정이다. 그래서 시장에서 고객과 판매자가 서로 만나 상품과 가격에 영향을 미치며 생산기술 향상과 상품의 고급화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미용산업은 이러한 일반적인 산업과는 여러 측면에서 많이 다르다. 우리는 미용산업의 이러한 특성을 알아 두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 무엇보다도 미용산업에서는 생산된 상품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눈으로 보고 상품을 고를 수가 없다. 남이 산 상품은 볼 수 있지만 자기가 살 물건은 사전에 볼 수 없다는 것이 특이하다. 왜냐하면 미용이라는 것은 미용사가 눈에 보이지 않는 개인적 기술을 가지고 손님의 머리나 피부 등을 대상으로 개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여 그 자리에서 상품을 만들기 때문에 미용사의 컨디션이나 손님의 특성에 따라 상품의 모양과 질이 수시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용이라는 상품은 서비스가 끝나야 비로소 볼 수 있고 미용사의 기술도 평가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미용실을 찾는다는 것은 손님의 입장에서 볼 때 상품의 질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상당한 모험이라 할 수 있다. 일단 구매를 해봐야 그 상품의 질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한번 마음에 들면 고정적으로 다니게 되는 이유 또한 그러하다.
• 미용산업 제품의 또 다른 특성 중의 하나는 표준 상품이 없다는 것이다. 즉 같은 미용사가 같은 스타일의 머리 손질을 하더라도 손님에 따라서 그 모양이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그래서 손님들 중에 저런 머리 모양을 원한다고 했는데 왜 이런 모양이냐고 불평을 하는 이유가 미용상품은 표준화가 안 되기 때문이다. 즉 같은 상품이라도 손님에 따라 모두 다르다. 그리고 같은 헤어디자인이라도 이 미용실에서 했느냐 저 미용실에서 했느냐, 같은 미용실이라도 이 미용사가 했느냐 저 미용사가 했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미용상품의 특성이다.
• 미용상품은 다른 물건과 달리 생산지에서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러한 소비는 미용사라는 생산자와 손님이라는 소비자 사이에서 개별적으로 일어나는 행위로서 생산 자체가 소비이며, 그 소비는 개개인에 따라 형태가 달라서 대량 생산도 안 되고 주문이나 예약 생산도 안 된다. 오로지 현장에서 바로 주문식 생산과 소비가 일어나는 특이한 제품이다. 그래서 미용업은 무엇보다도 미용에 종사하는 인력을 고급화하여 고객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상품이 표준화되어 인정을 받는다면 상품 생산에만 전력하면 되지만 미용상품은 그렇지 못하기에 다른 어떤 상품보다도 고객 관리가 중요하다.
• 미용상품은 저장할 수 없기 때문에 멀리 운송할 수도 없다. 구매하고 싶다면 본인이 직접 구매 현장에 가서 서비스를 사야 된다. 미용상품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여분의 제품이 생길 수도 없고 저장할 수도 없다. 따라서 미용실은 물건을 생산하는 공장이면서 판매장이고 연구실이며 AS센터이다. 그래서 소비량을 예측하여 사전에 미리 준비해 놓을 수 없어 손님이 몰리면 바로 바로 상품을 공급해 줄 수 없다.
또한 미용사의 기술도 저장이 안 되기 때문에 그 날 사용하지 않은 기술은 원가가 그대로 남는 것이 아니고 소멸되어 없어져 버리기 때문에 완전 손해라고 하겠다. 그렇다고 손님에게 서비스를 많이 했다고 하여 원가가 더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손님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윤은 더욱 높아진다. 그래서 열심히 노력하고 일하면 할수록 더욱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직종이라 하겠다.
미용 시장의 특성
인체를 아름답고 건강하게 관리하는 서비스 제공 및 관련 기기를 생산하는 미용산업은 날이 갈수록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남과 동시에 전문화, 세분화 되어가고 있다.
헤어미용, 피부 미용, 메이크업, 네일케어 분야로 나누어지는데 일반적으로 미용실에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피부 미용전문샵이나 네일케어전문샵 등은 미용실과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미용실 개념 속에 모두 포함되어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이로 인하여 대형 미용실이 등장하고 있으며 프랜차이즈로 발전하고 있다.
1960년에 전국적으로 약 7,000여 개소에 불과하던 미용실은 2007년에는 81,781개소로, 2012년에는 119,139개소, 2014년에는 129,484개소, 2017년에는 148,701개소로 늘어났으며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국민소득의 향상과 더불어 외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여 발전 가능성이 아주 높으며 남녀 차별 없이 능력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직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미용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 앞으로 미용업체 간의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보이며, 기술력 또한 세련화·개성화되지 않고는 우수한 고객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왜냐하면 미용은 단순히 머리를 다듬거나 피부를 마사지하는 초보단계를 넘어 유행과 패션을 만들어내는 것이기에 새로운 테크닉이나 트렌드에 대한 직업적 전문성을 갖추어야 비로소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 그렇지 않고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고객들의 미적 욕구를 채워줄 수 없을 것이다. 다만 근무 환경이나 노동 조건은 직업 특성상 개선해 나가야 할 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소득 증대와 더불어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급속도로 성장하는 미용산업 시장은 2005년 약 3조 4천 억원에 달하였는데 2014년에는 5조 4,664억원, 2017년에는 6조 6025억원으로 성장하였다. 2020년에는 미용서비스 시장 규모가 약 8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미용산업 시장의 규모는 이처럼 급속하게 팽창하고 있는데 오늘날에는 한방케어를 비롯한 미용 관련 제조업의 획기적인 발달에 힘입어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또한 미용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2017년에 225,635명으로 5명 이하가 운영하는 미용실이 전체의 약 81%나 된다. 이는 우리나라 미용업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미용산업 자체의 특성으로 볼 때 규모가 작다고 하여 불리한 것은 없다고 본다. 오히려 개성적이고 창의적인 미용 컨셉을 개발하여 고객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면 오히려 큰 미용실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미용은 개인의 용모와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개성적으로 표현하는 생활예술산업이기 때문에 고객들의 호응도가 좋을 경우에는 경제적 수익이 엄청나게 클 수가 있다. 통계적으로 보면 연 수익이 1억원 이상이 되는 미용실들의 평균 수입이 연 2억 3,200만원인데 비하여 1억원 이하의 미용실들은 연 3,400만원에 불과하여 잘 되면 더 잘 되고 못되면 더 못되는 현상, 즉 고객들의 쏠림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직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떤 미용실이 잘한다고 소문이 나면 손님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 헤어미용: 4조9,622억원
• 피부미용: 8,807억원
• 네일아트 등: 4,852억원
미용 시장 현황
<종류별 미용실 수>
구분 | 2008년 | 2012년 | 2014년 | 2017년 |
헤어 미용 | 97,238개소 | 99,706개소 | 106,266개소 | 115,206개소 |
피부 미용 | 10,181개소 | 14,232개소 | 15,618개소 | 20,150개소 |
메이크업, 네일케어 | 2,928개소 | 5,201개소 | 7,600개소 | 13,345개소 |
합계 | 110,347개소 | 119,139개소 | 129,484개소 | 148,701개소 |
<종류별 미용실 종사자 수>
구분 | 2008년 | 2012년 | 2014년 | 2017년 |
---|---|---|---|---|
헤어 미용 | 141,702명 | 148,121명 | 160,533명 | 175,992명 |
피부 미용 | 18,622명 | 24,301명 | 25,486명 | 29,736명 |
메이크업, 네일케어 | 6,548명 | 9,832명 | 13,175명 | 19,907명 |
합계 | 166,872명 | 182,254명 | 199,194명 | 225,635명 |
<2017년 전국 미용실 규모>
종사자 수 | 1~4명 | 5~9명 | 10~19명 | 20~49명 | 50~100명 |
---|---|---|---|---|---|
미용실 수 | 143,442개소 | 4,004개소 | 1,029개소 | 210개소 | 16개소 |
비율 | 96.46% | 2.69% | 0.69% | 0.14% | 0.01% |
<2017년 미용실 수익 규모>
연수익 | 5,000만원 이하 | 5,000~1억원 이하 | 1억~5억원 | 5억~10억원 | 10억~50억원 | 50억원 이상 |
---|---|---|---|---|---|---|
미용실 수 | 94,680개소 | 27,305개소 | 23,643개소 | 20,44개소 | 1,028개소 | 1개소 |
비율 | 63.67% | 18.36% | 15.9% | 1.37% | 0.68% | 0.02% |
미용 업계의 프랜차이즈화
프랜차이즈 혹은 프랜차이징이란 제조업자나 판매업자가 소매점과 계약을 통해 상호, 특허 상표, 기술 등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영업시스템을 말한다.
프랜차이즈는 상호나 기술을 전수해주는 본사인 프랜차이저와 본사의 상호를 걸고 전수받은 재료와 기술로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프랜차이지로 구성된다. 프랜차이즈는 보통 단일 전문 상품의 경우 본사의 운영 및 서비스 노하우와 가맹점 자본의 결합으로 본사로 볼 때는 비교적 손쉽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고, 개인이 새로 사업을 시작할 때 성공한 회사의 노하우를 빌려오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적어 오늘날 애용되는 영업시스템이다.
미용업 역시 단일 서비스업이면서 전문적 기술이 필요한 직종인데다 대외적 인지도가 영업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래서 2006년도에 조사된 바에 의하면 미용업 중에서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미용실이 전체 1.3%로 나타났는데 이들이 미용산업시장의 24%를 점유하였다. 결국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미용업을 하는 경우에는 본사에서 요구하는 일정액 이상의 자본이 투자되기 때문에 비교적 규모있는 미용실을 운영하게 된다. 특히 인테리어나 서비스 부분은 작은 규모의 영세 미용실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가 되니까 당연히 고객의 반응이 좋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미용실의 97.5%가 영세한 것을 생각해볼 때 이러한 현상은 자연스러운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제 미용업계도 자본이 고객의 수요를 만들어내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비록 미용실 개수는 적지만 그들이 미용시장의 1/4 이상을 점유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런 프랜차이즈 미용실은 2014년에 전체 미용실의 1.9%에 달하는 2,506개소로 늘었고, 2017년에는 3,459개소로 늘어났다.
현재 프랜차이즈는 헤어미용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피부 미용이나 네일아트 분야도 프랜차이즈 형태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처음에는 개인이 조그맣게 시작한 일부 미용실도 요즘 들어 프랜차이즈로 전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미용업의 프랜차이즈가 미용산업 전체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실로 크다고 하겠다. 최근에는 시장의 국제화까지 대두되면서 국내 미용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그로 인해 미용업의 산업화와 선진화를 가능하게 할 프랜차이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게 되었다. 국내 미용실 프랜차이즈 업계는 박승철 헤어 스튜디오를 비롯하여 리안 등이 100호점을 넘었으며 박준 뷰티랩, 이가자 헤어비스에 이어 관리형 브랜드들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 미용업체 쟈끄데상쥬를 비롯한 외국 프랜차이즈 업체가 국내에 등장하기도 하였다.
반면에 우리나라 미용서비스업체도 현재 외국으로 진출하여 해외에 241개의 지점을 가지고 국제사회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처럼 미용서비스업의 프랜차이즈화는 브랜드화를 통한 이미지 효과 창출은 물론이고 자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동 마케팅과 네트워킹을 통하여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 동시에 미용분야의 최신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입수하여 그에 따라 미용인력을 재교육함으로써 국제적 경쟁력을 높여 사업의 안정을 기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 박승철 헤어스투디오: 250개점
• 박준 뷰티랩: 90개점
• 이철 헤어커커: 203개점
• 이가자 헤어비스: 151개점
• 준오 헤어: 148개점
• 리안 헤어: 396개점